심야 심야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관람후기

심야 심야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관람후기

심야 심야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관람후기
안녕하세요. 블로그 “달과 바람”의 반도입니다. 월요일 저녁에 아내와 함께 심야영화를 보았습니다. 페친님들과 네이버블로그 이웃님들의 뽐뿌로 개봉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을 보게 되었죠. 블리자드사의 게임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 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겠는데요. 저는 워크래프트 게임은 해보지 않았지만 스타크래프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해 봤었고, 지금은 가끔씩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딱히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알지는 못하지만 캐릭터들에 대한 친숙함으로 영화 관람하는 내내 반가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와우를 할 때 빠른 진행을 위해서 대화를 스킵스킵하지 않았다면 좀 더 익숙한 내용이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아쉽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를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오크가 살던 세계가 멸망하면서 굴단이라는 오크마법사가 차원이동의 포탈을 열고, 그 과정에서 지옥마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지옥마법은 생명을 매개로 하기때문에 많은 이들의 희생을 가져오게 되죠. 그렇게 넘어 온 오크들은 인간종족을 공격하게 되고 전쟁을 시작하지만, 명예를 중시하는 오크족장 중 한 명은 굴단의 마법이 적들과 포로들의 생명뿐만 아니라 땅을 죽이고, 자신들의 정신도 헤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어 반기를 듭니다. 그 과정에서 인간과 손을 잡게 되지만, 인간들 내부에도 또 다른 적이 숨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영화는 시리즈를 예고하듯이 서로 신뢰하고 애정이 쌓인 두 종족의 남녀 영웅의 오해와 갈등으로 마무리를 하고요. 새로운 영웅들의 탄생을 예고하면서 끝을 맺습니다. 생각보다 괜찮은 내용과 퀄리티를 가지고 있고, 색감은 CG의 수준이 낮아 보일수도 있는 느낌을 주기도 했지만 게임에서 익숙한 색감과 복장, 캐릭터들이 어우러져 꽤 그럴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포스터 이미지
사진출처 :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포스터 이미지

간단히 영화 관람평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기대보다 괜찮았다”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제 표현은 아니었지만 딱 맞는 표현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만약 우리에게 해리포터 시리즈나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없었다면 이 영화는 정말 훌륭한 판타지가 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런 영화에 놀라기엔 이미 기술의 발전과 상상력의 한계를 넘은 영화들이 너무 많이 나와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만약 이 영화가 2000년 대 초반에 나왔다면 엄청났겠자만 2016년인 지금 시점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게임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많은 지점에서 반가움을, 게임을 전혀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흡인력있는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 그리고 CG에선 느끼기 힘든 힘 있는 액션신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같이 영화를 관람한 아내는 아직 넘어 오지 못한 오크족들이 있는데 반기를 든 이유가 좀 이해가 안간다고 했는데요. 그 지점을 빼놓고는 내용의 설득력도 괜찮았다는 생각입니다. 러닝타임도 길게 느껴지지 않고 여하튼 기대보단 훌륭했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심야영화를 관람하고 있으니 요즘 정말 사건사고가 많아서 그런지 무섭더라고요. 월요일 저녁심야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수원버스터미널에 위치한 메가박스엔 관객이 많이 없거든요. 주말을 제외하면 말이죠. 처음에 우리 부부만 티켓팅을 하고 있을 때는 별로 무섭지 않더니 혼자 들어 오는 남자 한 명이 있으니 살살 무서워지더군요. 그리고 그 후에 또 뒤 쪽으로 남자 한 명이 들어 와서 앉으니 영화를 보는 내내 맘편히 집중이 안되는 것이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정말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 무섭다는 말이 실감이 났습니다.

공포의 정치를 하려는 것은 아닐텐데, 언론사들은 사건사고의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는 것이 클릭을 유도할 수 있고, 하루에도 엄청나게 벌어지는 건수의 사건들을 다루는 것은 취재의 노력이 많이 필요 없으면서도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는 쉽게 말하는 가성비 좋은 소재이기때문에 자꾸 혐오, 묻지마 등등의 범죄들이 일상범죄인냥 계속해서 떠들어 대는 통에 그것이 일반적이지 않은 줄 알면서도 두려움이 어느새 몸에 배어 버렸더라고요. 이런 두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 전반적인 제도를 뜯어 고치는 노력을 해줘야 할텐데 아마 이런 것을 이유로 더 통제를 합리화 할 것이라는 생각에 답답함도 들었습니다.

여하튼 영화는 재밌었고요. 이런 영화를 더운 여름날 시원하게 심야로,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저처럼 사람 별로 없다고 두려움에 떨지 않고 마음편하게 어두운 밤길을 아내와 걸어도 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상으로 “심야 심야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관람후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