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의 작업노트 – 데이비드 두쉬민의 창작을 위한 조언

사진가의 작업노트 – 데이비드 두쉬민의 창작을 위한 조언

사진가의 작업노트
데이비드 두쉬민의 창작을 위한 조언
분수에도 맞지 않는 풀프레임 카메라를 구입한 후 장비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무던히도 사진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 이 좋은 장비를 들고 사진을 찍어 결과물을 보면 전에 가지고 있던 크롭바디보다 더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물을 보게 되니 좌절을 안 할 수가 있나. 개인적으로 풀프레임 카메라를 구입하시려고 생각하시는 분들 중에서 나처럼 풍경보다는 아이의 스냅사진이 위주라면 그냥 크롭바디 최신형을 사시라고 조언 드리고 싶다. 캐논 70D만 돼도 여러가지 편의 기능에 반영이 잘 되는 LCD, 멀티 컨트롤러 등 아이를 따라가며 신속하게 컨트롤하는데 최적화되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에 비해 오막삼은 무겁고, 터치가 되지 않는 LCD 화면에, 사진의 노출 상태도 LCD로 봐서는 알기가 쉽지 않다.(아직 적응이 안되서 그럴수도…) 그리고 멀티 컨트롤러가 있으나 70D의 그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 오막사가 나오면 모를까 최신 기종을 선택해서 사용 중이신 분들이라면 풀프레임의 열망으로 정보나 사용 없이 선택하면 낭패감을 보기에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하지만, 역시 간혹 내 실력과 상관없이 운이 좋아 사진이 잘 찍히는 날에는 역시 크롭바디에선 보여 주지 못 했던 깊이 있는 사진이 얻어 걸리기도 하는데 공부하고 찍어 볼수록 결과물이 좋아지는 것은 확실하다. 좋은 바디임에는 틀림없지만 여하튼 아직까지는 내 분수와 실력이 부끄럽다는 게 진실이니 열심히 공부하고 실습할 수밖에…

사진가의 작업노트 - 데이비드 두쉬민의 창작을 위한 조언
사진가의 작업노트 – 데이비드 두쉬민의 창작을 위한 조언

사설이 길었지만 이 “사진가의 작업노트”는 그간 읽었던 몇 권의 사진 기술 책자 중에서 최고였다. 배울 점도 많고, 입이 떡 벌어지는 아름다운 사진도 많았다. 솔직히 사진 에세이집을 빼놓고 사진을 가르쳐 준다는 몇 권의 책들은 내 이웃들의 사진 보다 형편없는 사진들을 걸어 놓고 주저리주저리 설명만 길었다. 일단 사진에 감흥이 없는데 무슨 기술을 논한단 말인가? 하지만 데이비드 두쉬민의 이 책은 결과물과 더불어 이 사진을 얻기 위해 상상하고, 실행하고, 보정하는 그 작업에 대해서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있다. 아무리 “쨍”한 사진이라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사진은 아니라는 그의 말이 사진으로 증명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다림, 다가섬, 그리고 선택의 많은 순간들이 결국 장비가 아닌 사진가의 상상력에 달려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다시 느꼈다.

나는 항상 메모를 했다. 내가 보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그에 대한 반응을 기록하고, 스스로 촬영한 사진들이 원하는 스토리를 말하고 있는지 질문했다. 매일 당일 촬영분 중 1차로 선택한 사진들을 아이패드에 다운로드해서 이동 시간이 길 때 차 안에서 보면서 무엇이 부족한지,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은 아닌지, 새로운 이미지가 아니라 흔한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질문했다.
-<사진가의 작업노트> 중, 데이비드 두쉬민, 정보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