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딸과 함께 사진 전시회 관람하기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딸과 함께 사진 전시회 관람하기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딸과 함께 사진 전시회 관람하기
안녕하세요. 블로그 “달과 바람”의 반도입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쉬는 토요일이어서 큰 딸과 함께 사진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거리가 집에서 조금 멀기는 했지만 지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사진 전시회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이었는데요. 53명의 참여 작가와 200여 점의 작품수, 그리고 규모로 압도하는 전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입장료는 성인 4천 원에 중학생인 딸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청소년들은 바로 옆에 위치한 경복궁 산책도 좋지만, 이런 곳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구경하면서 경험을 늘리는 것도 참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중학생 딸이 저를 따라와서 내 뒤만 따라 다니며 여기 왜 왔냐고 할까봐 걱정이었는데요. 생각보다 인상 깊은 사진도 많았는 지 자기 혼자서 사진 구경하면서 돌아 다녀서 좋았습니다. 덕분에 저도 개인적으로 천천히 사진을 감상할 수 있었고요.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딸과 함께 사진 전시회 관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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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1층 일부와 지하 1층에 되어 있습니다. 지하에는 사진전이라고 하기엔 사진이 부수적인 요소가 되어 있는 현대미술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들이 많았고요. 1층에 전시 되어 있는 작품들은 거대한 회화 느낌을 주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작품들은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기도 하는데요. 사진이라는 것이 무엇을 담아 내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담아낸 것을 다시 어떻게 표현해 내느냐는 것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이렇게 2차로 가공을 해서 결과물을 내어 놓는 것은 사진이라기 보다 미술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은 제가 지식이 짧아서 드는 것일 수 있으니 이해부탁드립니다.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딸과 함께 사진 전시회 관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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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딸 아이에게는 색다른 경험이었나 봅니다. 사진전이라는 것이 액자에 쪼로록 나열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면서 따라왔었다는데요. 규모가 엄청난 사진부터 폴라로이드 사진까지 다양한 표현방법으로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을 보고 나름 많은 생각을 했었나 봅니다. 평소 그림에 관심이 많아서 타블렛을 끼고 앉아 컴퓨터로 그림만 그리던 아이가 이런 세상도 있구나 하면서 열심히 작품을 구경하고 있으니 잘 데려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맛있는 거 사준다고 꼬셔서 나오긴 했지만 말이죠. ㅎㅎㅎ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딸과 함께 사진 전시회 관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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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작품들을 구경하면서 느낀 점이라면 사진의 완성은 프린팅이라는 점이었다고나 할까요? 모바일 시대에 맞춰 블로깅을 하기 위해 찍어 대는 스냅샷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론 좋은 장비들이 보편화 되면서, 기존의 작가들은 이제 좀 더 고가의 장비와 고가의 프린팅 기술을 갖추지 않으면 살아 남기가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죠. 이런 규모의 프린팅을 하고 전시를 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을 가진 작가가 몇 명이나 될까 싶기도 합니다.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딸과 함께 사진 전시회 관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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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점에서 눈을 끌었던 폴라로이드 사진들입니다. 폴라로이드로 찍고 사진에 다시 스크래치 등의 효과를 내서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했습니다. 오래된 문 등을 찍고, 다시 바랜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결과물에 스크래치를 내어 전체적으로 오래된 듯한 추억의 느낌은 냈다는 점이 신선하더라고요. 집에서는 저렇게 쭈구러진 사진은 그냥 버렸을 수도 있겠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저런 것이 표현의 수단이 되기도 하는구나, 하면서 사물을 보는 개인만의 시각을 갖는 것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딸과 함께 사진 전시회 관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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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인물 사진을 좋아하기 때문에, 전시 되어 있는 많은 인물사진에서 좋은 영감을 받아 왔습니다. 인물과 함께 배경이 역사를 담아 낸 작품들이라 좋더라고요. 흑백의 사진은 좀 더 인물의 표정과 감정에 집중하도록 만들어 줘서 좋은 것 같습니다.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딸과 함께 사진 전시회 관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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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감상을 하고 다니다가 궁금한 것이 생기면 와서 물어 보기도 하고, 딸에게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해서 좋았습니다.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딸과 함께 사진 전시회 관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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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사람의 모습을 함께 담은 사진들 중에서 유독 눈에 띄었던 사진. 근데 이건 솔직히 아동학대 아닌가요? 뭐 실제론 그렇게 안 위험한 곳이겠지만 말이죠. 첨엔 농담으로 던진 말이었는데 보면 볼 수록 아동학대 같다는 생각이…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딸과 함께 사진 전시회 관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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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빛바랜 사진첩에도 한 장 쯤 끼어 있을 사진들이 벽을 타고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탕 껍질이 더 추억돋게 하네요.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딸과 함께 사진 전시회 관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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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는 공간 안에 공존하고 있는 가족이 서로의 시선이 분리되고, 감정이 괴리 되어 있는 듯한 사진들의 연출도 좋았습니다. 솔직히 설정사진들을 좋아 하는 편은 아닌데요. 강렬한 느낌을 주면서 작가가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 지 명확하게 느끼게 해주는 사진들은 신선한 충격이더라고요.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딸과 함께 사진 전시회 관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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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사진전이라고 하기엔 모호한 분류와 전시들도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표현의 한계와 상상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아서 좋았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시리즈로 연결된 작품들은 한 장의 사진이 던지는 메시지 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서 좋았고요.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전시회는 사진전과 사진을 베이스로 한 현대미술에 약간의 퍼포먼스가 결합된 전시회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규모가 처음에 말씀드렸다시피 상당하기때문에 조금씩 쉬어 가면서 천천히 관람하셔야 제대로 된 관람이 될 것 같습니다. 거리가 먼 탓으로 또 방문하기가 빠른 시간에 다 관람하려고 했더니 다리가 아파서 힘들었거든요. 후반부로 갈수록 제대로 된 관람을 했다고 하기엔 미안스럽기도 하고요.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딸과 함께 사진 전시회 관람하기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딸과 함께 사진 전시회 관람하기

수원에서 종각역까지 1호선을 타고 가서, 인사동 쌈지길을 걸으며 간단히 냉면을 먹고, 경복궁 사거리를 거쳐 도착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왕복에 소요된 시간만 4시 간에 달하고, 관람은 2시간 가량. 오는 길에 잠시 덥다고 팥빙수를 사먹는 시간까지 합쳐서 대략 7시간 가량의 나들이었는데요. 딸과 함께 영화 한 편 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전시회를 보는 것도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이동 시간에 그간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도 나누고, 색다른 경험도 하고, 오는 길에는 다시 경복궁을 지나 광화문쪽으로 세월호 천막에 들려 아이와 함께 추모도 하고, 중학생도 서명운동 참여가 가능하다기에 서명도 하고, 노란리본도 받아 왔습니다. “지금 잘못된 사회 구조 속에서 우리가 이렇게 행복할 수 있는 것도 어쩌면 정말 운이 좋아서일지도 몰라.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무엇보다 행복하게 살아야 돼.”라고 아이에게 말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시청역으로 걸어와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주말을 아주 오랜만에 의미있게 보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시는 7월 24일까지고요. 주말에 어디 갈 데 없나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이상으로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딸과 함께 사진 전시회 관람하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