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다

나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다

나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다
나도 어느덧 사진찍기를 취미로 한지 3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처음 지인의 추천으로 가볍게 미러리스로 시작한 취미가 어느 새 중급기의 dslr로 넘어와 있었다. 휴대성에는 부담이 있었지만 그간 찍어 놓은 결과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욕심에는 끝이 없던 것일까? 결국 풀프레임 카메라를 구입하고 싶어 졌고, 고민하던 와중에 헌책방에서 이 안태영 작가의 “나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다”라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다른 사진구도책과 함께 집어 들었던 책은 나에게 많은 공감과 처음 내가 가졌던 마음을 되새기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국 이 책을 다 읽고도 과소비는 하고야 말았다.

나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다
나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다

겉표지부터 장식하고 있는 멋진 사진과 그가 똑딱이라고 불리는 컴팩트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느꼈던 수모들, 그리고 수백 만 원씩이나 하는 카메라에 겨우 점심에 먹은 메뉴나 찍혀 있으면서 사진 보다는 장비에 열광하고 정작 사진엔 관심 없는 일부 동호회 사람들의 태도들, 장비가 실력인냥 착각하는 그들에게 그의 사진들은 한 방 먹이기에 참 좋은 놀라운 사진들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역시 똑딱이 카메라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었는데 화질의 문제였기때문이었었을까? 많은 사진들은 흑백으로 처리가 되어 있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리고 이 책에 꾸며져 있는 사진들은 dslr로 찍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나도 이런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도를 해보려고 했었는데 생각해 보니 커다란 dslr을 들고 작가처럼 도서관 위 층에 앉아 아래를 찍는 다면 요즘 시대에 신고 당하기 딱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내 생각은 각자의 용도에 맞게 기기를 선택하면 된다는 것으로 귀결됐다. 작가의 말처럼 “무엇으로 찍느냐” 보다는 “무엇을 찍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에는 백 번 천 번 동의 한다. 그리고 일상의 사진을 찍는 것에는 가벼운 컴팩트 카메라나 미러리스로도 얼마든지 그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사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메라의 성능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싶다. 작가는 똑딱이 카메라의 성능이 어느 정도라는 것을 보여 주기라도 작정한 듯 장노출 사진 등도 찍어서 보여 준다.

나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다
나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다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의 손에 어떤 카메라가 들려 있어도 서로 존중해야 한다는 것, 무엇을 찍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 매일 같은 일상도 다른 상황에선 다르게 연출 된다는 것, 특별한 카메라로 특별한 순간을 담지 않아도 평범한 카메라로 평범한 일상을 담는 것도 충분히 훌륭하다는 것 등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었다. 책을 읽고 이 책이 나온 지 벌써 몇 년이나 지났기에 작가가 아직도 똑딱이를 고집할까 궁금해서 그의 블로그를 찾아 들어가 보았다. 그의 삶의 경제적 여유가 이 책을 발행하던 당시 보다는 좋아 진 것 같아 보였다. 사진기도 미러리스로 진화한 것 같았다. 블로그를 찬찬히 둘러 본 것이 아니라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그는 가볍고 빠른, 그리고 부담없는 카메라로 일상을 담아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취미로 가지고 있거나 취미로 가지려는 분들에게 어떤 책 보다 장비에 대한 좋은 조언을 해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더불어 멋진 사진까지 보여 주고 말이다. 이 책에 실려 있는 몇 몇 사진들에 비하면 수백 만 원대의 내 카메라가 부끄러워진다. 분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