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엔 돌아오렴 –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금요일엔 돌아오렴 –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금요일엔 돌아오렴 –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워드프레스 블로그에 자리를 잡은 지 벌써 3달이 넘어 가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에 써뒀던 서평들은 아직도 옮기고 있는 중이고, 마무리가 되려면 아직도 한참은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블로그에 올렸던 글들은 사실 거의 초안에 가까웠기때문에 옮기면서 다시 읽어 보면 부끄러운 글들도 많고, 옮기기엔 이슈가 지난 글들도 많다. 일부러 이슈를 피해서 옮기는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세월호 참사를 기록한 “금요일엔 돌아오렴”도 작년 4월 17일에 올렸던 글이다. 사실 검색을 생각했으면 그전에 올렸어야 했겠지만 그때도 그러지 못했고, 지금도 그러지 못했다. 그냥 내 성격이 그모양인 것 같다.

2016년 4월 16일 2주기때 간단한 추모글 하나 블로그에 올리지는 못했지만 기억하는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냥 이슈에 올라타 블로그의 검색을 높이는 것 같은 느낌이 싫었을 뿐이다. 대신 다른 SNS에서 남들의 글을 많이 공유한 것으로 마음을 대신했었다. 올 해도 시간을 약간 비켜 작년에 읽고 사람들이 꼭 읽어 줬으면 하는 책의 짧은 서평을 옮겨 본다. 1주년에 읽고 썼던 책과 글을 2주년에도 다시 옮겨야 하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아래부터는 옮긴 글.

처음에는 책임감으로 읽었다. 작가 기록단이 기록한 세월호 유가족들의 육성 기록. 1주년이 지나기 전에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늦었지만 집어 들었었다. 그리고 이틀. 읽기도 힘들었지만, 손에서 떼기도 힘들었다. 그들은 우리 아이들을 위해,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 주려고, 나 대신 찬 바닥에서 차가운 바람을 맞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까? 이해와 공감으로 그 지옥 같았을 1년을 감히 알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처음 읽을 때는 서평이라는 것을 쓸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느낌을 전하자면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아픔을,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아이러니하게 지금 나의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나의 가족, 행복, 사랑은 온전히 지금 나에게 있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막연하게 생각했던 개념들이 책을 읽고 나서 확실해졌다. 나에게 가족이 어떤 의미인지, 행복은 어떤 것인지, 사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이들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 말이다. 읽고 나서 아내와 큰 딸에게도 이 책을 권했다. 사춘기 아이를 둔 부모와 아이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들의 아픔 속에서, 이들의 싸움 속에서, 우리는 부모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이 읽는다면 부모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이다. 부모들이 읽는다면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 것이 행복한 것일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기록적, 역사적 의미를 넘어 분명히 두려움을 걷어 내고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보상 문제에 대해서 한 마디 안 할 수가 없다. 이들은 보상을 생각하지도 않고, 실제로 받은 보상은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지만, 우리나라 언론은 사고 직후 보험금이나 계산하고 자빠졌더니 이제는 받지도 않은 보상을 받은 것인 양 떠들어 이들을 ‘자식 팔아 돈 버는’ 사람들로 만들어 댔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당신은 얼마를 주면 자식을 세월호로 밀어 넣겠는가? 만약 시간을 거슬러 세월호 탑승 전에 보상금의 액수가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돈으로 자식의 가격을 매기는 당신들은 태웠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확신한다.

금요일엔 돌아오렴 -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금요일엔 돌아오렴 –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어떻게 해도 자식들이 살아올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언론에 농간에 장단 맞추며 그들에게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 미워서라도, “니들도 한 번 당해 보라.”며 안전한 사회 따위는 개나 줘버려도 될 분들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엔 먼저 간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미안해서, 미안해서. 1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은 찬바람을 맞으며 싸우고 있다. 박 대통령은 어제 아무도 없는 팽목항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고 어디론가 떠나셨고, 그녀의 담화문의 내용과는 다르게 유가족들은 거리에서 경찰의 차벽에 막혀 울음을 터뜨려야 했다. 진실은 언론이 삼켜 버렸고, 아이들은 차가운 바닷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나의 아이들에게 좋은 세상을 선물함으로 먼저 간 아이들에게 용서를 구하려는 부모님들의 힘든 싸움에 공감의 의미로, 연대의 의미로 구입을 하고, 책임감으로 읽었지만, 여러 가지 의미로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2014년 4월 15일 이후의 시간이 멈춰버린 그분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하며, 2014년 4월 16일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빈다.

막상 옮기고 보니 그 당시에도 감정이 앞서서 별 내용이 없다. 하긴 이런 책에 무슨 비평을 담을 수 있었겠나. 2016년 4월 16일에도 2014년 4월에 시간에 묶여 계실 그 분들이 더 아프지 않기를 희망해 본다. 아이들아. 아직도 좋은 세상을 만들지 못해서 미안하다. 하지만 한 발은 내딛었단다. 기뻐해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