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의 풀뿌리 이야기

만해 한용운의 풀뿌리 이야기

만해 한용운의 풀뿌리 이야기
<풀뿌리이야기>는 만해 한용운 선사의 <정선강의채근담>을 림효림스님이 옮겨쓴 책입니다. 앞 부분의 출간하면서 옮긴이의 말을 인용하자면 홍자성선생의 원문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한용운 선사가 붙여 쓴 글만을 번역하여 낸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 스님들의 이야기는 너무 당연하고 뜬구름 잡는 것 같은 말씀들을 많이 하셔서 저로서는 그다지 많이 와닿거나 하지는 않는데요. 세상은 상식적으로 살기엔 너무나도 비상식적인 일이 많고, 당연한 말씀을 지키고 살기엔 너무 어려움이 많기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렇게 평범하면서 마음속에 새겨두어야 하는 글들이 있는 책들은 가끔이라도 읽어 주어 마음의 경건함을 되찾아 주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만해 한용운의 풀뿌리 이야기
만해 한용운의 풀뿌리 이야기

욕망으로 인한 화가 얼마나 비참한 것이냐. 만약 마음이 깨끗하고 밝고 성품이 침착하고 여유 있어서 탐내어 구하는 것이 없으면 하늘과 땅도 나를 움직이지 못하고 귀신도 나를 부리지 못하는데, 하물며 모든 구구한 사물이 어찌 나를 구속하고 채찍질할 수 있으랴.

-143P 중에서​, 풀뿌리 이야기, 한용운, 바보새
작은 길이 험하고 좁아, 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갈 수 없는 곳에서 행인을 만나면, 한 걸음을 사양하여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먼저 가게 하고, 어쩌다가 맛이 썩 좋고 기름진 음식을 만나면 그 음식을 삼분하여 다른 사람과 나누어 먹으면, 다투어 빼앗는 화를 면할 뿐 아니라, 족히 그 사람의 감사해 하는 정의를 얻을 것이니, 이것이 경쟁적인 뜬세상을 살아 나가는 데 있어서 가장 편안한 방법이니라.

-180p 중에서, 풀뿌리 이야기, 한용운, 바보새

 

다른걸 다르다고 인정하고, 틀린것은 틀리다고 말하며, 분노할것엔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이런 책을 읽다 보면 ‘다 내탓이요’하라는 것 같아서 답답한 심정이 들기도 합니다. 항상 개인의 노력과 사회적 노력이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만해 한용운님의 삶을 보면 사회의 아픔을 외면하지는 않으셨죠. 개인에겐 절대적으로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고, 타인에겐 관용을 베풀라는 말씀들이 와닿습니다.

정말 좋은 책이란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러도 깨달음을 주는 책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인 수양이 부족하여 빨리 읽을 책이 아니라 오래오래 음미하고 곱씹으며 읽어야 할 책을 단숨에 읽어 버린 것이 약간 후회스럽기도 합니다. 차후 좋은 문장은 다시 꺼내어 읽어 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