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필드 Cloverfield, 2008 – 늦은 관람 후기

클로버필드 Cloverfield, 2008 – 늦은 관람 후기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 “클로버필드”를 이제서야 보았다. 인터넷에 후속편인 클로버필드 10번지의 홍보와 예고편을 보고서는 전작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때문이었다. 그런데 클로버필드 10번지의 스토리라인과 예고편을 보니 어디선가 꼭 본 것 같은 기시감이 들었다. 내가 전에 예고편을 본 적이 있었던가? 아니면 비슷한 내용의 영화가 있었던 것일까? 기억력이 어렸을때와는 달라서 그런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으면서 기시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점점 많아 지는 것 같다. 여하튼 이유가 어쨌든 이제서야 2008년에 개봉되었었고 비교적 호평을 받았던 영화를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하지만 결과는 그냥 볼 만 하다는 수준이었다. 물론 지금에서 2008년도의 영화를 감상하려면 그 시대의 눈으로 봐야하겠지만 이미 페이크 다큐형식의 파운드 푸티지 영화는 익숙해진 장르 정도가 아니라 이제 피곤해지는 지경의 장르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장르가 익숙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신선한 충격 같았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지금 봐도 지루한 줄은 모르고 봤으니까 말이다.

포스터 출처 : 영화 "클로버필드"
포스터 출처 : 영화 “클로버필드”

스토리를 간단히 말하자면 승진을 해서 일본으로 떠나는 동생의 송별회를 열어 주는 파티 도중 뉴욕시내에 지진이 일어나고 도심전체에 정전 사태가 벌어진다. 괴물이 등장하면서 사태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영화라고 말 할 수 있다. 지진이 일어나자 무슨 일인지 알아 보려고 사람들은 도로로 쏟아져 나오고 그 순간 포스터의 이미지에서 알 수 있듯이 자유의 여신상의 머리가 떨어져 날아오면서 대혼란이 시작된다. 클로버필드에서는 긴박한 상황과 괴물의 부분적인 모습이 캠코더에 잡히면서 영화는 스릴있게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송별회영상을 담으려고 시작한 캠코더 화면에 이 사건의 영상이 담긴 후 나중에 발견되었다는 형식의 파운드 푸티지영화인 것인데,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런 형식이 지금에서는 별로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이런 장르와 합쳐지면 효과가 좋은 것은 분명한 사실같다. 몰입도가 좋고, 그 영향으로 비위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울렁증을 느끼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인위적인 느낌이 없이 정말 누군가 캠코더로 찍은 화면처럼 자연스러운 화면이 보는 내내 감탄하게 만들기도 했다. 다만 괴물의 디자인이 영화의 전체적인 퀄리티에 비해서 수준이 떨어진다는 점은 안타깝다고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점만 빼 놓으면 좀 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었는데 괴물의 정체성은 둘째치고 디자인과 화면과의 밸런스가 영 좋지 않았다. 낯익은 T.J. 밀러와 마이크 보겔도 출연해서 반가웠다.

이번에 개봉하는 클로버필드 10번지는 후속편이라고 하기엔 세계관 정도만 공유하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평점을 보니 미스터리 스릴러로써 꽤 잘 만들어 진 작품 같다. 극장에서 보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간 보겠지. 요즘은 예고편만큼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영화가 많이 없어서 자꾸 영화를 보기가 꺼려진다. 미드의 수준도 답보하고 있는 것 같고, 짜임새가 좋고 이야기가 새로운 영화를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