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트위스트 – 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 – 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 1, 2 권을 읽었습니다. 찰스 디킨스의 유명한 고전이죠. 물론 어렸을때 읽었던 기억은 있지만 제대로 된 소설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시대의 사람들은 명작시리즈나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를 한 번쯤 접해보셨을듯한데요.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는 한국의 전집 시리즈는 많은 외국의 유명 소설들을 들여와 맘에 드는 부분들만 들어내서 짧고 읽기 쉬운 (혹은 읽히고 싶은 부분들로만 남겨져 있는) 소설로 만들어 냈었습니다. 이야기가 가벼워져서 어린이들이 읽기에 좋게 가독성 좋은 소설로 탈바꿈하기도 하지만 ‘레미제라블’ 같은 소설은 ‘장발장’으로 완전 다른 성격의 소설로 탈바꿈 되기도 했었죠.

여하튼 저도 어렸을 때의 흐름에 따라 그렇게 구입했던 시리즈의 책 중에서 ‘올리버 트위스트’를 읽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거리의 아이들’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 다시 한번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우연히 헌책방에서 깨끗하게 보관되어있던 책을 발견하게 되어서 구입하여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아마 제대로 된 상식을 갖추고 나서 다시금 읽어 보는 고전 중에선 처음이 되지 않을까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어렸을 때의 기억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졌고, 찰스 디킨스의 그 비꼬는듯한 문장의 유머는 전혀 처음 접하는 재미를 안겨주었습니다.

올리버 트위스트 - 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 – 찰스 디킨스

사실 거의 완전히 기억이 없고 그나마 남아 있던 기억은 왜곡되어 있는 것이 많았습니다. 어렴풋이 기억나던 것은 올리버 트위스트가 소매치기패에 들어가서 고생했다는 것과 낸시라는 여인이 도와줬다가 목매달아 죽었다는 것이었는데요. 실제로는 고아인 올리버 트위스트가 구빈원이라는 곳에서 고생하다 탈출해서 도시로 왔다가 소매치기패에 엮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좋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인해서 행복을 찾아간다는 내용인데요. 그 과정에 이복형제의 음모도 들어 있고, 기억했던 대로 낸시라는 여자가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낸시의 죽음으로 착각했던 장면은 낸시를 살해했던 사익스라는 인물의 마지막이었습니다. 사람의 기억이란 정말 왜곡되기 쉬운 것 같다고 설득하며 머리가 나빠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 위로를 해보지만 정말 이렇게까지 읽어 봤던 책이 맞나, 할 정도로 기억나는 게 없더라고요.

읽는 내내 찰스 디킨스가 그 당시 권력자들을 찬양하듯 비꼬는 그 말투들은 소설에 빠져들게 만들었는데요. 다 읽고 나서 의문이 드는 점은 그 당시 ‘소공녀’ 같은 소설도 그랬지만, 출신 성분(핏줄)이 좋은 아이들은 어떠한 상황에 떨어져도 귀티가 나며 가난한 아이들과는 다른 외모와 성향을 보여준다는 식의 설정을 왜 사용했을까?,였습니다. 소설 내내 작가가 비웃음을 날리던 모습과 매치가 되지 않기 때문이었는데요.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 당시 사회 상황이 이렇게 설정을 해야만이 소설이 팔릴 수 있었지 않을까 하기도 합니다. 아마 작가로서는 타협점인 것 같습니다.

그 시대의 권력자들이나 위선자들을 신랄하게 풍자하면서 결국엔 고아들 중에서 유독 귀티가 나던 아이는 결국 귀족의 자식이었고, 수많은 안 좋은 상황 속에서도 신사들과 착한 아가씨들이 올리버의 착한 품성을 알아보고 끝없는 사랑과 도움을 주고 결국 출신이 밝혀지고 음모도 밝혀내어 자신의 자리와 재산을 찾고 어려운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해피엔딩. 아마 이 정도가 그 당시에 할 수 있었던 풍자의 최선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읽는 내내 재미는 물론이고 느껴지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많았는데요. 고전이 괜히 고전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허락한다면 어렸을 때 기억으로 남아있던 고전소설들을 끄집어 내어 다시 읽어 봐야겠습니다. 상당히 매력적인 계획이 될 듯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