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즈가 보낸 편지 – 윤해환 장편소설

홈즈가 보낸 편지 – 윤해환 장편소설

홈즈가 보낸 편지 – 윤해환 장편소설

주로 읽고 있는 책들이 정치/역사/사회 분야이기때문데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는다. 아니 오히려 일부러 소설은 피한다고나 할까? 여하튼 그렇다. 그런데 윤해환 작가의 소설이 갑자기 읽고 싶어 졌다. 아마 그녀의 수상소식을 블로그 이웃들에게 듣고, 덧글로도 몇 번의 대화를 나누니 친근함을 느꼈기때문일 수도 있겠다. 그녀의 책 중에서 어떤 책을 읽어 볼까 하다가 제 6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우수상을 수상했던 “홈즈가 보낸 편지”를 선택했다. 이분 공모전계의 박명수인가? 우수상 전문가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계시다.

 

홈즈가 보낸 편지 - 윤해환 장편소설
홈즈가 보낸 편지 – 윤해환 장편소설

조선 최초의 추리소설가 김내성을 주인공으로 한 이 소설은 널다리골교회의 살인사건과 삼일만세운동 같은 허구와 역사적 사건을 교차 시키면서 이야기를 끌어 간다. 나는 사실 단편 모음인가 했었는데 이야기의 조각들이 맞춰져 가는 특징이 추리소설인가 보다. 추리소설을 많이 안읽은 티가 이런데서 나는 것 같다. 한 때는 소설도 많이 읽었던 것 같기는 한데…

이 책과 함께 셜록 홈즈 전집도 사 버렸으니 이 분야의 책들도 조금 파 봐야겠다. 사실 소설의 편견이 깨진 건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녀의 소설은 그냥 재밌고 시간 때우는 책의 개념에서 정보를 재밌게 얻을 수 있는 훌륭한 장르라는 생각으로 내 생각의 방향을 바꿔 버렸다. “홈즈가 보낸 편지”도 내 편견을 깨뜨릴만한 무엇인가가 있을까? 궁금했다. 궁금하면 오 백원…은 아니고 그냥 읽어 보는 수 밖에.

 

홈즈가 보낸 편지 - 윤해환 장편소설
홈즈가 보낸 편지 – 윤해환 장편소설

  “사람을 너무 믿지 않는 게 좋아. 특히 양인은 더더욱. 저놈이 우리나라를 침략한 일본 놈들과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 누가 알겠니? 누나 말 명심해.”

 지현은 그렇게 말하고는 내성의 팔을 놓았다. 그러고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자매에게 말을 붙였고, 자애는 바로 까르륵 웃음을 터드렸다. 내성은 웃지 못했다.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지현은 말했다. 카트라이트가 진짜 카트라이트가 아니라고, 카트라이트가 거짓말을 했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고. 카트라이트와는 오늘 처음 만났다. 보통은 믿을 수 없지. 하지만 카트라이트는 달라. 카트라이트는…….

-홈즈가 보낸 편지 中, 윤해환 장편소설, 노블마인

이 책을 일기 바로 전에 “화차”를 읽어서 그런지 여인의 모습에서  신조 교코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했다. 책을 다 읽은 감상은 역시 “재밌다”라고 말 할 수 밖에 없겠다. 논리적인 서평을 할 수준도 못 되지만 뭐 그게 제일 중요한 것이 아닐까?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의 디자인. 소설의 내용면에선 아쉬운 점이 없었다. 책의 디자인이 뭔가 아동스럽다고나 할까? 아마 그래서 내가 블로그 이웃들의 페이지에서 많이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구매를 꺼렸었던 것 같다. 미미여사의 책들은 성인(정확히 구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로…)이 읽는 책 같은데, 이 책의 겉표지는 그냥 어린이책 같아 보였다. 나란 남자 이런 거 따지는 남자일 줄…

한 가지 더 좋았던 점은 일본 소설은 그 기묘한 분위기가 좋지만 이름과 지명 등 낯설음을 계속 안고 가면서 읽어야 하는데, 한국 소설은 낯익음과 친근함이 있어서 좋았다. 어린이 만화처럼 “범인은 바로~~~~~~~~ 너!!!” 그러지 않아서 좋았다. 그리고 윤해환의 문장이 너무 가독성이 좋아서 추리를 하면서 읽지를 못한 것이 아쉽다. 그냥 쭉 읽다 보니 끝나 버렸는데 난 읽으면서 스스로 추리하지 않고 뭐 한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