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보지 않을 권리 – 닐 라벤더, 알란 카바이올라 지음

눈치 보지 않을 권리 – 닐 라벤더, 알란 카바이올라 지음

눈치 보지 않을 권리

닐 라벤더, 알란 카바이올라 지음

“사람은 못 바꿔도 관계는 달라질 수 있다”

서평을 올리기 전에 사진을 찍다 보면 검은 손 때가 함께 찍히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것은 제가 지금 처해 있는 상황을 잘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장 노동자이기에 휴계실에서 짬을 내서 몇 페이지라도 책을 읽고자 하면 하얀 표지를 가지고 있는 책에는 선명하게 기름때의 지문이 묻어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게 창피해서 더러운 책 표지가 안보이게 할려고 살짝 필름효과를 주어서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지만, 그게 뭐 창피한 일인가 합니다. 책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직업도 아니고, “현장에서 기름때 뭍혀가며 일하는 나 같은 사람도 책을 읽고 투박하지만 글을 쓸 수 있다.” “나 같은 사람도 책을 읽는데, 당신도 할 수 있다.”는 생각과 메시지를 주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자꾸 까먹습니다. 그렇게 아직도 사진에 기름때가 낀 손톱이 나올때면 창피 합니다.

이렇게 저는 알지도 못하는 익명의 독자들에게도 눈치를 보고 살고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당당해 지려고 하지만 먹고사니즘에 빠지다 보면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죠. 특히나 계급구조상 최고 아래의 계단에 서 있는 저로서는 당연하다는 생각을 최면처럼 되뇌이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눈치 보지 않을 권리”는 책 제목만으로도 관심이 가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앞 부분은 심리적인 부분을 다루며 모든 문제의 근원에 대하여 파헤치고, 나머지 후반부는 그러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후반부는 일반적인 처세술책과 별반 다르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데요. 하지만, 말 하는 거나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이 서투신 분들은 읽어 보시면 꽤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당신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통제적 완벽주의자가 나에 대해 비난하는 말을 내가 믿어야 하나? 과연 이 사람이 인간 행동의 전문가이거나 당신의 행동 목적을 꿰뚫고 있는 전문가인가? 이 사람이 당신의 의도에 대해 당신보다 더 잘 알고 있을까? 이 사람이 당신을 비난한다는 것은 그 부분에서 당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뜻이 될까?

다음과 같은 사실을 명심하라. 당신은 통제적 완벽주의자의 비난하고 싶은 욕구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그 비난에 대한 당신의 생각과 거기에 대응하는 방식을 통제할 수는 있다.

-91p, 눈치 보지 않을 권리, 닐 라벤더 – 알란 카바이올라 지음, 미래의창

 

이 책에서는 ‘통제적 완벽주의자’라는 용어가 계속해서 나오는데요. 모든 문제의 근원은 이런 사람들 이라고 합니다. 간단히 예를 들면 직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 중독자’ 같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문제는 자신만 완벽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도 자신처럼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남들을 통제하려고 한다는 것이죠. 그러다 보면 자기 성질에 맞지 않으면 비난하고 주변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생활하고 있는 직장에서도 이런류의 사람들이 있는데요. 사실 이런 ‘통제적 완벽주의자’에서 ‘완벽’을 뺀 ‘통제주의자’라고 부를 만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죠. ‘통제적 완벽주의자’는 자신에게도 철저한데 반해서 제가 함께 생활하는 사람 중에서 문제가 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신에겐 아주 관대하고 남에겐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며 자기 뜻대로 휘두르려고 하는 ‘통제주의자(이 말은 책에는 없지만, 이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런 표현 정도가 될 것 같아서 사용해 봅니다.)’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책에서 말 하는 대로 ‘통제적 완벽주의자’들은 항상 넘지 말아야 될 선을 넘기에 문제가 되는데요. 재밌는 점은 이 사람들은 자신들은 상당히 잘 하고 있기에 다른 사람들이 너무 게으르거나 생각이 없다고 비난을 하고, 그 비난을 지속적으로 받다 보면 비난을 받던 사람들이 정신과 상담을 온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상담을 받다 보면 비난을 받는 사람보다 비난을 하던 사람이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요. 이 부분이 상당히 통쾌합니다. “매일 잔소리를 해 대던 당신의 상사가 정신병자다. 미친놈이다.” 이렇게 말 해주고 있는 거죠. 당신은, 바로 저는 괜찮다는 겁니다. 사실 뒤로 가면 그런 사람들을 분석해서 다루는 처세술 같은 것이 나오기에 일반 자기계발서와 별반 다르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지만, 확실히 출발점은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눈치 보지 않을 권리 - 닐 라벤더, 알란 카바이올라 지음
눈치 보지 않을 권리 – 닐 라벤더, 알란 카바이올라 지음

 

대부분의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는 한 사람이 옳고 다른 한 사람만의 잘못이 아닌 경우가 많다. 단지 두 사람이 선호하는 것들 사이에 서로 맞지 않는 것이 있을 뿐이다.

-270p, 눈치 보지 않을 권리, 닐 라벤더 – 알란 카바이올라 지음, 미래의창

 

“사회생활이 다 그런거지”, “결혼생활이 다 그런거지” 라는 식으로 살아 남고 진급을 하려면 일만 잘 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며 회식까지 따라가서 상사의 비위를 맞추는게 당연하다고까지 말하는 쓰레기 같은 자기계발서들도 많은데요.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확실히 원인은 우리 자신에게 있지 않고, 사람이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과 똑같지 않으면 비난하고 몰아 세우는 그들에게 있다고 말하는 부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더 멋진 지점은 당신은 그들의 기분과 기준을, 바로 눈치를 보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는 점이죠. 확실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보편적인 휴식을 누릴 권리와 휴일날 일을 하지 않을 권리, 그리고 눈치 보지 않을 권리가 있는 것 입니다.

‘통제적 완벽주의자’들의 비위는 누구도, 어떻게 해도 맞출수가 없다는 것을 알고 그들의 기분과 기준에 맞추기 위한 노력을 중단하고 나서야 관계의 개선이 시작된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다른 사람을 바꿀 수는 없지만, 그 것을 대하는 나의 마음은 바꿀수 있다고 말하는 부분은 상당히 공감이 갔습니다. 확실히 쉽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면 자신의 마음을 다르게 먹는 것은 일말의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니까요. 책에선 사람은 바꿀수 없어도 관계는 바꿀수 있다고 말하며 실례를 들어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전해주는 후반부로 넘어 갑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화술이나 방법에 대한 책들은 많이 읽어 봐서 사실 특이한 점은 발견할 수 없었기에 이 책의 가치는 앞 부분에 두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류의 책을 읽으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입장이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방법이 능숙하지 못하실 거라는 생각이 들기에 꽤나 도움이 될 것이라는 추측도 해 봅니다.

독서를 하다 보면 초반부에서 후반부로 넘어가며 탄력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개인적으로 이 책은 후반부 보다 전반부에서 더 많은 집중을 하면서 보았습니다. 읽는 내내 “맞아. 내 주변에도 이런 놈들이 있지. 그 놈들이 미친놈들이 확실하네.” 이런 생각이 들어서 낄낄 대기도 했다가 “아.. 나에게도 이런 근성이 있는 것 같기도 하네..”라는 자기 반성도 함께 되었습니다. 사실 뒤로 넘어 갈 수록 주변에 악영향을 미치는 거의 모든 경우의 사람들을 ‘통제적 완벽주의자’틀에 넣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려는 ‘완벽주의자’와 남을 이해하지 못하고 휘두르려는 ‘통제적 완벽주의자’의 사이에서 살아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차이는 선을 넘느냐 넘지 않느냐인데요. 이 책을 읽으며 가끔은 무너져 내렸던 자존감의 원인도 알고, 또 반대로 내가 남들의 선을 넘었던 일을 반성도 하면서 꽤나 많은 힐링이 되었습니다. 심리적으로 누군가 저에게 “당신은 괜찮다.”라고 말해주며 ‘정신병이 있는 것으로 진단되는’ 상태의 사람들을 다루는 방법을 말해준다는게 많은 스트레스를 날려 주었습니다.

첫인상이 거의 모든것을 좌지우지한다고 제목과 출발이 아주 좋은 책입니다. 직장이나 가정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보시면 즐겁고 도움이 될 만 하네요. 감사합니다.

 

****이 포스팅은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무료로 받아서 읽고 작성 되었던 글입니다. 다소 개인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음을 밝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