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 김종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 김종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김종배 지음

<이슈 털어주는 남자> 김종배, 조작과 광기의 시대에 통쾌한 한 방을 날리다!

쌤앤파커스에서 출간된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저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지금은 잘 듣고 있지는 않지만 김종배의 “이슈털어주는남자”(이하 이털남)를 듣다 보면 균형 잡힌 시각이 어떤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 약간은 알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이 책을 읽어 보면 그가 균형 잡힌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과거의 기사들을 바탕으로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분석을 하며 상식적인 판단의 결과를 끌어내 보여 주는 앞부분과 논리적인 글쓰기를 예시를 바탕으로 가르쳐주는 뒷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털남에서는 다른 진보언론들과 다르게 새누리당 의원들 인터뷰를 많이 하며 날카로운 시각과 질문으로 그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는데요. 안타깝게도 이 책에서는 의외로 그 날카로운 시각과 질문을 보수언론들의 거짓말이나 오류보다 진보언론들의 기사에 많이 들이대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뉴스를 제대로 읽는 법’과 ‘논리적인 글 쓰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니 의외라고 하기엔 작가가 초반에 밝혔듯이 기사에도 저작권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보수언론의 기사를 가져다 사용하기 힘들었기에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는데요. 뉴스를 주관 있게 읽어 내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과 동시에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들도 많이 짚어 주는 책이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들의 저작권 문제 때문에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다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보수적인 입장을 지닌 분들에게는 ‘김종배’라는 이름만으로도 진보적이라고 생각할수 있고, 진보적인 입장에서는 예시들이 다소 답답할 수 있는 그런 책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마음을 내려놓고 보면 꽤 훌륭하게, 이념의 잣대 없이,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뉴스를 텍스트 삼아 내재적인 분석 방법으로 가려 읽으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환상부터 먼저 깨야 한다. 뉴스의 객관성에 대한 근거 없는 환상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뉴스는 객관적이라고 생각한다. 논설은 그렇다 쳐도 사실기사만은 ‘객관적’이라고 믿는다. 현실세계에서 발생한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객관적이라고 간주한다. 하지만 아니다. 사실기사에 담긴 조각조각의 사실은 객관적일지 몰라도 그 조각조각의 사실들이 구성되는 원리는 주관적이다. 즉 언론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되는 것이다.

-27p,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김종배, 쌤앤파커스

다른 책의 서평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던 내용과 같은 맥락의 글인데요. 수많은 진실 중에 ‘하필’ 그 진실을 뽑아서 부각을 시키는 이유는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글도 중요하지만 글을 쓴 사람도 중요하죠. 그래서 뉴스와 글의 의중을 알기 위해선 좀 더 폭넓게 다가설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뉴스를 볼 필요가 있을까 하고 생각을 하실 수도 있겠지만, 어떤 정보를 접할 때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느낌이 든다면 한 번쯤 따져보고 생각해보는 것이 언론소비자의 권리를 찾는 방법의 하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천 원짜리 상품을 하나 사도 불량이 있으면 안되는 것인데 하물며 우리의 삶을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중요한 상품(언론)에 숨겨진 하자가 있다면 따져 물어봐야 하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김종배씨는 이런 자세가 자신의 성향에 따라서 반대의 성향에만 해당되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보수가 그렇듯 진보도 그렇게 오류를 범하니까요. 지극히 옳은 말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은 무조건 틀리고 자신은 무조건 옳을 수 없죠.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 김종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 김종배

성향은 잠시 내려놓고 이성을 앞세워야 한다.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말고 ‘합리적 의심’의 대상을 전방위로 넓혀야 한다. 진영 안에서 건너편을 바라볼 게 아니라 진영의 경계에서 좌우를 살펴야 한다.

-35p

사실 우리들은 어렸을 때부터 ‘말을 많이 하지 않게’끔 교육을 받아 왔으며, 직장에서는 ‘군소리 하지 않고’ 명령에 따라 움직이지만 똑똑하고 스펙 좋은 사람만이 인정받고,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고 ‘둥글둥글’하게 살기만을 알게 모르게 강요받으며 살아왔습니다. ‘질문’하면 바로 ‘종북’으로 몰리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어느샌가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후반부의 논리적인 글쓰기 부분은 다소 저에게는 어렵게 느껴졌는데요. 전문적으로 글쓰기를 배우시거나 저널리스트를 꿈꾸시는 분들이라면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사진 찍어서 업로드 한 후 생각나는 문구와 생각나는 대로 주저리주저리 떠들어 놓고 오타 검수 정도만 해서 글을 발행하는 저의 수준에서는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논리적인 글쓰기의 방법을 알고, 생각하며 글을 쓰는 것이, 반대로 남의 주는 글과 뉴스, 그리고 정보를 논리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사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에서 주는 이펙트에 비해서 내용은 약간 평범하지만, 이 시대에는 분명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정방송이 공정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중앙방송이 중심을 못 잡고 있다는 의심이 강력하게 드는 이 시대에 말이죠.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종배씨는 현재 “시사통 김종배입니다” 사이트와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균형잡힌 시각이 때로는 불편하기도 하지만 한쪽으로 치우치기 쉬운 감정을 논리적으로 바로 세우게 도와주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이 기억나네요. 작년부터 공부를 좀 한다는 핑계로 시사나 역사에 관한 팟캐스트 방송을 듣지 않았는데요. 생각날 때 마다 종종 들어 봐야겠습니다. 사람은 자신에게 들어 온 정보를 가지고 판단할 수 밖에 없는 동물인데 들어 오는 정보가 거의 종편이 전부이다 보니 뭐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진보적 언론이 다 진리일 수는 없겠지만 양쪽의 이야기를 다 들어 보는 것이 ‘합리적 판단’을 하는 첫 걸음이라는 것은 기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2016. 2. 22


 

김종배씨가 운영하던 팟캐스트는 현재 종료된 것 같습니다. tbs 방송 등 공중파 영역으로 복귀하면서 그런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2017.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