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피터의 놈놈놈 – 임병도

아이엠피터의 놈놈놈 – 임병도

아이엠피터의 놈놈놈

임병도

사람은 말하는대로가 아니라 행동했던대로 행동한다! 요즘 저는 가족들과 캠핑도 다니고 여가를 보내며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습니다. 도서블로거를 표방하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서평보다는 캠핑과 물생활, 그리고 산책 등의 사진으로 블로그를 채워가고 있죠.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인가 생각이 있는 척, 진보적이고 시대의 아픔에 공감하는 척하는 글들을 써오고 책들을 소개하던 놈이 이렇게 세월호의 유가족들이 아픈데, 새정치민주연합은 믿지 못했지만 박영선만큼은 믿었었는데 이렇게 배신감을 주고 있는 시점에서, 그들의 아픔은 외면하고 너는 가족들과 놀러 다니고나 있냐고 말이죠.
하지만 저는 그렇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추억이 될 수 있는 시간을 더 늘리려고 생각 중입니다. 지금 나라는 믿기 힘든 일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국민의 안전보다는 특정 기득권의 안정만을 위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부유해질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의 부를 위해(그 사람들이 바로 자기 자신들이겠죠?) 도시 한복판에서도 아이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에서 언제 아이들이 내 곁을 떠날 줄 알겠습니까? 국가의 형편없는 안전망은 뒤로 숨긴 채 국민들에게 “가난하면 경주 여행이나 보내면 되지!”라던가 “교통사고 같은 일”이라는 발언으로 ‘미개한’ 너희들의 일을 우리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고 하는 나라에서 말이죠.
 
아이엠피터의 놈놈놈 - 임병도
아이엠피터의 놈놈놈 – 임병도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여당과 또 하나의 여당(제1야당이었나요? 전 여당인 것 같더라고요. 이참에 새누리민주연합으로 합치라는 이야기도 많던데 상당히 공감합니다.) 을 바라보며 그리고 그것을 외면하고 왜곡하며 대놓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여러 언론들에 분노하게 됩니다. 아이들의 안전과 생명까지도 색깔론에 가져다 붙이는 정치권의 말을 믿지 못하는 것이 비단 저 뿐만은 아니겠지요. 그렇기에 힘들어도 주말과 틈틈이 시간이 나는 대로 가족들과 특히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합니다. 아이들을 경쟁으로만 내몰다가 별다른 추억도 없이 헤어지고 싶지 않더라고요. 이미 출발선부터 다르게 태어난 아이들. 결국 절대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게끔 변해버린 사회속에서 살아보니 평범한 아버지가 되는 게 제일 어려웠고, 그런 평범한 아버지들이 걱정 없이 사는 나라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도통 믿지 못하는 말들이 넘쳐나고 있고, 뉴스에서 나오는 정책들은 절대 서민들을 위한 것이 아닌데 서민들을 위한 것으로 포장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절대적으로 스스로 상식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별다른 고민 없이 ‘대통령이 말했으니, 정부가 약속했으니, 뉴스에 나왔는데…’라는 이유로 그냥 믿고, 혹은 삶이 힘들어서 그런지 스스로를 속이고 있더라고요.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대선 때 ‘사람은 말하는대로가 아니라 행동했던대로 행동한다’라는 말이 많이 언급되었는데요. 문재인 후보의 살아온 인생과 박근혜 후보의 살아온 인생을 보고 판단하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많은 사람이 그래도 희망을 걸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아 줬지만 당선되자마자 많은 공약들은 취소가 되고 퇴보, 혹은 역방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죠. 그녀의 삶에는, 그녀의 국민에는 평범한 우리는 없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세월호 가족들의 아픔을 무시하는 지금에 그녀의 국민은 누구인지 묻고 싶습니다.
아이엠피터는 꼼꼼히 조사한 자료를 가지고 이 책에서 문재인, 박근혜, 이명박, 강용석, 전여옥, 김문수, 나경원, 박원순 등 정치권에 이름있는 사람들의 삶을 말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사람이라 그런지 모든 글들은 짧은 호흡으로 읽기가 아주 편합니다. 그러면서도 이어지는 이야기는 흐름과 주제를 놓치지 않습니다.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써 내려간 글이란 이런 것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좋은만큼 국가가 아이들과 청년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엄청난 관심을 보여야 합니다. 표를 행사하지 않는 사람을 정치인들은 무서워하지 않거든요. 선거때만 되면 ‘미워도 다시 한 번’이 아니라, 어떤 달콤한 공약을 뱉어내는지가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래서 앞으로도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 따져보고 똑똑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우리가 싫어하는 사람도 왜 싫어하는지, 좋아하는 사람은 왜 좋아할 수밖에 없는지 “아이엠피터의 놈놈놈”을 읽다 보면 어느 정도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시간은 지났지만 아직도 유효한 책입니다. 분명히 언론에선 이렇게 말하던데 왜 일어나는 현상은 다른지 궁금하신 분이라면 진실을 알려줄 이 책을 권해드립니다. 아이들이 안전한 사회는 어른들의 무관심으론 절대로 만들어질 수 없겠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어떠한 행동도 함께 하고 있지는 않지만 세월호참사 유가족분들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그들의 희생적인 행동으로 우리의 아이들이 좀 더 안전한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광화문광장에서 유가족들과 녹음한 “나는 꼽사리다 특집”을 들으며 저녁 늦게 퇴근하다가 눈물이 앞을 가려서 운전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들의 진심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일관하는 많은 언론들은 언젠가는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진실은 그렇게 쉽게 가려지지 않으니까요.  감사합니다.

 



발간 된 시기는 벌써 4년이 다 되가고, 내가 읽은 시점도 2년이 되간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면 정치라는 부분이 역동적이어야 할 것인데, 어느 샌가 동일한 프레임의 반복으로 정체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피를 수혈하고, 새로운 비젼을 제시한다고들 하지만 결국은 전부 거짓말이었다. 총선을 앞두고 매번 일어나는 “북풍”은 이제 지겹기까지 하다. 진짜 늑대가 나타날때 우리는 알아챌 수 있을까? 4년이나 지나버린 책이면서 정치인을 다룬 책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아직 우리에게 유효한 이유이다.
-2016.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