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 – 조용호

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 – 조용호

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

빅블러의 시대, 가장 큰 경쟁자는 경계 밖에 존재한다

조용호 지음

 

“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 이 책은 2013년 2월 4일 초판 발행된 따끈따끈한 책이다. 개인 블로그 ‘조용호의 변화와 세상 읽기’와 트위터 등을 통해 독자와 소통을 이어가고 있으며, 저서로는 ‘스트리트 이노베이터”플랫폼전쟁’이 있는 조용호 저자는 ‘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에서 대한민국 대표 플랫폼 전략가 중 한 명으로서 비즈니스 세상의 변화와 플랫폼 경영에 관해 개인과 기업의 현재를 조명하고 미래를 제시한다.

사실 이 책을 <잇츠뷰>라는 리뷰 지원 사이트에서 지원받을 때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다. 아무리 제한 없는 리뷰가 가능하다고는 하나 어이없고 동의할 수 없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으면 곤란하지 않을까 말이다. 뭐 그러한 기우는 40페이지 정도 읽어 나갈 때쯤 말끔히 사라졌다.

작가는 인터넷 환경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초연결사회가 만들어지면서 기업과 개인, 판매자와 소비자, 생산주와 생산자 등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지금의 시대를 분석하며 개인이나 기업이 변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여 준다.

책에 나와 있진 않지만 과거와 현재를 극명히 비교할 수 있는 예는 이런 게 아닐까 싶다. TV 드라마를 예전에는 만들어서 송출하면 시청자는 그냥 수동적으로 보기만 했지만, 요즘에는 인터넷 등을 이용해 시청자끼리 내용을 공유하고 느낌을 공유하며 또한 제작자나 방송국에 제안하기도 간섭하기도 한다. 그것을 제작자나 방송국은 참조하기도 하지만 때론 거기에 휘둘려 망하기도 혹은 성공하기도 한다. 이렇게 제작자와 시청자의 경계가 예전에 비해서 사라진 것이다. 이러한 기업이나 영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빅블러 현상을 예로 들며 날카롭게 분석한다.

“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 이 책은 개인이나 소비자 입장의 부분보다는 전반에 걸쳐 기업과 경영자의 입장에 대한 부분이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이 책이 도움이 되는 부분은 이 시대를 살아가며 직장인의 입장이라면 조직 안에 속해 있다면 그 조직의 상태를 냉정히 분석하여 발전적으로 끌어 나갈 수 있고, 또한 소비자의 입장이라면 합리적 소비를 할 수 있는 비전들을 제시해 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역영전략의 대가인 마이클 포터 교수는 <공유가치의 창조:자본주의를 재발명하기>라는 보고서를 통해서 최근 경제위기의 원인이 기업 자신에 있다고 주장한다. 과거의 틀 속에서 단기적이고도 회계상의 이익에만 매진하다보니 고객 및 사회와의 공생 가치에 대해 무관심해졌고 이것이 결국 전체적인 사회의 위기를 불렀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직원, 파트너,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가치를 창출하는 공동가치 창조(CSV, Creating Shared Value)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존에 기업들이 사회적 기부를 하는 식으로 유행처럼 번졌었던 기업사회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 마케팅 용도로 일부 퇴색한 것도 문제고, 이것이 회사의 수익이나 장기적인 포지션과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음을 비판한다.

필립 코틀러 교수 역시 ‘마켓 3.0’에서 영혼이 있는 기업, 공동가치창조에 매진하는 기업에 대해 사람들이 공감할 때에만 이들의 제품을 사줄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필립 코틀러 교수가 마케팅 측면에서 소비자의 기업에 대한 인식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마이클 포터 교수는 경영학 측면에서 기업의 가치가 어디로부터 와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둘 다 기업이 단지 이윤만을 추구하는 무뢰한이 되어서는 안 되며, 사회 속에서 이해 당사자들과 함께 공동가치를 창조하며 그 존재의의를 찾아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 124p ~ 125p , “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 조용호, 미래의창

 

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 - 조용호
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 – 조용호

 

기업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의 한 부분이다.

우리나라 독점 거대 기업들이 하청업체나 직원들에게 비윤리적인 행동들을 벌이는 것들이 드러나면서 불매운동으로도 이어지기도 하는 지금의 시점에 늦지 않게 이런 점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싶다.

 

이렇게 사회적 기부 프로그램을 표방하더라도 이를 단기적인 시장성과와 연결해서 평가하려는 것은 기존의 기업들이 익숙한 사고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기업들은 단지 평판을 이용하려는 자세에서 벗어나, 사회적 공동가치 구현을 추구할 때가 되었다. 앞으로 이러한 경향이 얼마나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이미 브랜드 진심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성숙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수록 사회복지에 대한 예산 증대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국가와 지구 온난화 및 환경, 개인들의 미래 불안까지도 어찌 보면 기업이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다국적기업이 득세하는 세상이더라도 기업이 사회를 구성하는 부분이라는 사실은 변치 않기 때문이다.

-127p ~128p, “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 조용호, 미래의창

 

앞으로는 수십억 원씩 사회적 기부를 하면서 뒤로는 직원들을 수 없이 잘라내서 빈곤층을 양산하는 기업들의 진정성을 이제는 사람들이 알 정도로 성숙했다. 정말로 평판을 이용하려고만 하지 말고 사회적 공동가치를 구현할 때라는 것에 심히 동의한다.

 

창의적 인재의 비중이 늘어나도록 공교육을 변화시키는 것도 시대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 과거 공교육은 창의성이 필요한 부분은 주로 예술의 영역이라고 간주하며 소홀히 해왔다. 대량생산과 표준화가 핵심인 당시 산업사회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예술 영역은 투자 대비 성과가 낮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창의성과 호기심 그리고 도전 정신은 따로 떼어놓기 힘들 정도로 관련성이 크다. 따라서 학교에서부터 이러한 기본적인 정서와 자질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체득하는 것도 사회 전반적으로 창의적인 분위기를 높이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

– 159p, “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 조용호, 미래의창

 

취업 만능주의가 판을 치는 요즘 대학의 분위기를 볼 때 정말 정확한 지적이라 할 수 있겠다. 교육이라는 것이 어찌 취업률로서만 평가되어 강의가 사라져버리는 근시안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볼 수 있겠나 싶다. 대학과 교육을 돈벌이에만 이용하지 말고 사회를 위해 장기적인 투자로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선 아직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조금씩 시작되고 커져가고 있는 공유경제에 대해서도 말해 준다.

 

위키피디아에서는 1987년 브룬틀랜드 보고서를 인용해 다음과 같이 지속 가능성에 대해 소개한다.

“지속 가능성이란 미래 세대의 가능성을 제약하지 않으면서, 현 세대의 필요와 미래 세대의 필요가 조우하는 것이다.”

소유욕은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 중 하나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왔으나 이제 시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적게 소유하고 필요한 만큼만 이용하는 공유 경제에서의 라이프스타일은 폭주 기관차처럼 이윤만을 향해 달려가는 기업들에 대해 미래세대를 생각하는 개인들이 던지는 중요한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가진 것 이상으로 소비하지 않고, 있는 재능과 자원을 충분히 활용함으로써 굳이 미래를 담보하지 않고도 충분히 현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중략)

큰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와 욕심으로 인해 발생한 금융위기 이후, 당장의 이익을 찾아 국경을 넘나들고 자기 증식을 통해 가치 창출 없이 돈을 부풀리기에 여념이 없는 패스트머니(fast money)에 대응해 슬로머니(slow money)라는 개념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간단히 식사를 때울 수는 있지만 비만 등 몸에 안 좋은 영향을 일으키는 패스트푸드 대신, 재배와 조리에 시간이 걸리지만 몸에 좋은 유기농 중심으로 식단을 꾸미는 슬로푸드가 웰빙 바람을 타고 한때 유행한 적이 있었다. 슬로머니는 바로 이러한 슬로푸드와 관련된 영역에 지역기반 투자의 개념을 접목한 것이다. 패스트푸드가 결국 몸을 상하게 하듯이, 단기적 이익만을 쫓는 패스트머니는 결국 기업들의 배만 불리고 지역 경제를 해칠 수 있다. 이런 생각에서 농작물 재배를 포함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사업에 지역 주민들이 투자함으로써 이윤을 나누는 운동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187p ~ 189p, “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 조용호, 미래의창

 

혁신을 이뤘던 기업들이 혁신을 당해 몰락하거나 밀려나고 있는 예를 들며 ‘가장 큰 경쟁자는 경계밖에 존재한다’라는 부분에서 그동안 우리가 생각해왔던 틀에서 벗어나 빅블러 현상을 단순한 유행으로 보는 우를 범하지 말고 큰 시대의 흐름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런 부분은 기업의 경영자들이 꼭 읽어 봤으면 좋겠다. 우리 회사도 말로는 혁신, 소통을 외치지만 결국은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모습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답답하고 걱정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 간의 성과에 안주해 너무나도 폐쇄되버린 조직이 된 듯한 우리 회사의 모기업과 우리 회사의 상태를 보면 너무나도 와 닿는 얘기가 많다. 마지막 ‘어떻게 미래와 만날 것인가’의 개인과 기업을 위한 팁 부분만이라도 떼어서 소통의 이 시대를 불통으로 일관하고 자신들의 과거에만 푹 빠져 사시는 우리 회사의 높으신 분들에게 한 번 읽어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 이 책은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소통의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조언해주는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포스팅은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 되었던 글입니다. 다소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가 있음을 밝혀 드립니다****